행정개혁, 내부혁신 없이는 무안미녀(無顔美女)

혁신이란 생존을 위한 몸부림

혁신이란 어원은 “가죽을 비겨서 털을 뽑고 기름을 빼어 새롭게 사용하는 것(脫皮去毛而新用)”이다. 유사한 용어로는 개혁, 혁명, 변혁, 정풍(正風), 사정(司正), 쇄신, 정화, 숙정(肅整), 혁파 등을 사용하였다. 불교용어로는 파사현정(破邪顯正) 즉 사악함을 깨뜨리고 바름을 드러내는 것이다. 성경에서는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라”가 여기에 해당한다.

80여년 동안 실험하던 사회주의 혹은 공산국가의 이데올로기도 동구와 소련의 연쇄적 붕괴라는 이데올로기 도미노 현상을 겪으면서, 국경 없는 무한경쟁의 환경이 무르익고 있는 작금의 지구촌에서 이제 혁신은 다름 아닌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되고 있다.

내부혁신 없이는 무안미녀(無顔美女)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면서 어떤 형태로든 혹은 여하한 미명으로든 줄곧 혁신은 이뤄져 왔다. 대부분이 정권유지 수단, 임기 중에 1건하기, 정적제거용 명분 쌓기 등의 목적으로 사용하였기에 결국 “한나절 가는 소나기 없다. 우선 피하고 보라”라는 사정의 칼날을 피하라는 처세술만을 체득하게 한 꼴이다. 10월 유신에서 이어진 서정쇄신(庶政刷新)도 결국은 쥐잡기(獵鼠) 운동으로 끝나고 말았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봐서도 위화도회군으로 조선왕조건국, 516군사혁명, 1212사태 등으로 정권을 장악하면 어김없이 혁신작업은 시도되었다.  그래서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하지 않는다.”라는 법언(法諺)을 남기고 말았다. 이러한 외부의 힘에 의한 혁신은 쉽다. 그러나 이와 같이 혁신이 실패로 끝나는 근본원인을 “쿠데타는 쉽다. 그러나 혁신은 어렵다. 혁신은 안에서만 열리는 문이기 때문이다.”라는 200여년전 프랑스의 혁명사(革命史)의 결론은 대변하고 있다. 혁신이든 개혁이든 “안에서만 열리는 문”이라는 사실을 무시하고서는 아무리 강력한 힘이든 여하한 방법이든 모두가 실패로 끝나고 만다. 내부혁신 없이는 얼굴 없는 미녀와 같다. 세상 요란스럽게 해본들 결국은 쥐새끼 한 마리만 잡는 꼴이 되고 마는 것이다(天地鳴動鼠一疋).

내부혁신은 모두가 혁신의 주체이며 객체로

행정의 내부혁신은 크게 양분하여 조직내부혁신과 조직구성원의 혁신이 있다. 조직내부의 혁신으로는 i) 인간관계 개선, ii) 불합리한 관행 및 규제의 폐지, iii) 정보공유, iv) 협력강화를 통한 팀능력(team work)강화, v) 집단교육, 훈련 및 비공식적인 모임을 통한 집단지(group intelligence) 향상, vi) 행정여건의 변화에 따른 현행 시스템의 개선 및 새로운 시스템의 설치 등이 전부다.

조직 구성원의 혁신으로는 i) 사고방식 변화, ii) 업무행태의 개선, iii) 생산성 향상 등의 워크아웃(workout), iv) 개인경력과 능력의 개발 및 역량강화교육, v) 자신의 목표관리제(MBO), 실행관리(management by execution)제도 등의 자기발전의 프로그램 활용, vi) 세계적 흐름과 1인자 따라잡기 위한 벤치마킹하기 등이 여기에 속한다.

내부혁신은 외부의 주체에 의한 여하한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서, 스스로 변혁을 위한 생존의 몸부림일 것이고, 자기 스스로가 혁신의 주체가 되고 또한 자신의 사고와 행태를 변화시키기에 객체가 된다. 혁신은 스스로를 깨우치는 부단한 학습이고, 뜻있게 행동하는 삶 그 자체다.

글. 이대영 (대구광역시 공무원노동조합 달구벌역사문화연구소장 dylee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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