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양심수와 함께! 사회적 소수자와 함께! 인권과 우리의 존엄을 위해

인권 소수자
양심수와 함께! 사회적 소수자와 함께!
인권과 우리의 존엄을 위해, 우리는 전진하고 투쟁할 것입니다!!
– 세계인권선언 67주년을 즈음하여

12 월 10일은 ‘세계인권선언일’이다. 1939년부터 1945년까지 6년 동안 모든 대륙과 바다에서 벌어진 제2차 세계대전은 5천만 명에 이르는 생명을 앗아갔다. 인류가 겪은 전쟁과 잔학 행위의 참상을 기억하며 전쟁과 잔학행위에 대한 인류의 반성과 성찰의 다짐이 <세계인권선언>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소중하고 존엄하다고 인권은 말한다. 하지만 2015년 한 해 동안 있었던 인권뉴스들을 들여다보며 질문을 한다. 정말 모든 사람에게 인권이 있는 것일까? 어떤 이들은 현실에서 ‘사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여성, 노동자, 장애인, 성소수자, 홈리스, 철거민, 청소년, 시민, 이주민, 기초생활수급자 등 여러 가지 이름들을 통해 만나는 사회적 소수자와 민중들은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진다. 2015년 추운 겨울, 대구구치소 앞에서 도대체 소중하고 존엄한 사람은 어디에 있는가?

박 근혜 정부의 실정과 가진 자를 위한 정책으로 사회적 소수자와 민중들의 삶이 더욱 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에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와 민중들은 저항으로 맞설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국가권력의 폭압성은 날로 그 기세를 높여가고 있다. 그래서 수많은 사회적 소수자, 노동자 그리고 민중들은 서울대병원에 누워있는 농민 백남기씨처럼 공권력에 의해 폭력에 도출되거나 대통령을 비판하였다는 죄로 대구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박성수씨와 양심수처럼 구속수감이 되는 것이 오늘날의 모습이다. 슬픈 인권선언일, 오늘의 모습이다.

‘사람’에게 붙여지는 여러 존재의 이름들이 전하는 이야기들은 나만 억울한 것이 아닌 세상에는 억울한 ‘우리’가 많다는 것을 알려준다. 오늘 우리는 많은 존재의 사이를 넘어 ‘사람’을 이야기하려고 이 자리에 모였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누군가는 사람이고, 누군가는 ‘아직’ 사람이 아니다. 인권의 역사는 다양한 현실의 이름을 넘어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한 투쟁의 기록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 투쟁은 계속 되고 있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외침은 여전히도 간절한 우리의 바람이다.

우 리는 사람이다. 더 이상 시키는 대로 일만 하는 노예가 아니라 세상을 만들어 내는 당당한 노동자이다. 시설에 갇혀 주는 대로 먹어야 하는 불쌍한 몸이 아니라, 이 사회에 다양한 몸과 속도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장애인이다. 누구에게나 열린 광장은 우리에게도 열려 있어야 한다고 외치는 성소수자이다. 우리는 사람이기에 포기할 수 없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역사의 원칙이 ‘인간 존엄’이기 때문이다.

인권은 인간의 존엄을 짓밟는 억압과 차별에 호통 치는 투쟁하는 자들의 목소리이다. 힘겹지만 당당하게, 분노하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우리 함께 가장 낮은 곳에서, ‘인권’을 향한 우리의 목소리를 다시 외치자!

2015년 12월 10일2015 대구경북 인권주간 조직위원회 및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2015, 대구경북 인권주간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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